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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의 미학

gergfd 2024. 2. 7. 05:25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 속이다.사람들은 몰라서 속기도 하지만,알면서 속아 너어가기도 한다.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 사이의 믿음이다.사람 사이의 관계는 부대낌 속에서 자라난다.사람을 보는 눈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만큼,딱 그만큼이다.소수의전문가들은 단 몇 분만에 몇 마디만 나눠도사람 속을파악해버린다.그런데 나같은 보통 사람은 사람 속을 몰라서 답답할 때가 많다.그럴 때는내가 살아온 세월이 헛것이 아니었나 의혹이 든다.현대 사회는 정글이다.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글의 법칙을 꼭 알아야 한다. 도서관의 경영학서가에서 제목만 보고몇 번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이런 책을 찾는 내가 왠지 챙피하게 느껴져 누가 볼새라 휘리릭 넘기다 깜짝 놀라고 말았으니,속임수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속지 않기 위해서 중국의 36계 책략을 경영학에 접목시킨 것이었다! 36계 책략은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기초지식이다. 책략이란 일반적으로 전쟁 계략,술책,술수을 의미하지만 중국에서슨 긍정적인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책략은 고대 중국의 전쟁에서 많이 쓰였지만,현대에 와서는 경영이나 국가간의 무역에 까지 넓게 사용되고 있다.36계 책략은은폐책략,가상 책략,폭로 책략,활용 책략,연계 책략,도피 책략 으로 크게 여섯 가지 기본범주로 나뉜다. 아시아인이 아닌 유럽인의 시각으로 본 중국의 책략이란 점이 특이하다.지은이 하로 폰 젱어는 취리히 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수여하고 대만,중국,일본에서 유학 한 후 프라이부르크임브라이스가우 대학에서 고대중국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1989년부터 중국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스위스 로잔에서 중국법률 전문가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책략Strategeme>등이 있다. 사람들은 원자폭탄이나 생명공학 같은 발명에 책략 28계(상옥추계上屋抽梯)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아채는 정도까지 충분히 속임수에 예민해져야 한다.이러한 종류의 발명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p183) 장하준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선진국은 선진국이 되기전에 보호무역정책으로 자신들의 뒤쳐진 산업을 발전시켜 놓고 나서 자신들이 선진국에 도달하자 딧고 올라섰던 사다리를 걷어차버림으로써(상옥추계上屋抽梯) 개발도상국들이 더 이상 추격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고 말한다. 책은 중국의역사와 현재 무역의 관계를 잘 비교해서 설명해준다.아시아인이 아닌,유럽인의 시각으로 분석한 36계라고 보기엔 혀를 내 두르게 만든다.저자는 책략의 본래적 의미와 더불어 책략의 깊이와 넓이의 반경까지 헤아렸다.그래서자살골이 되지않도록 책략의 방지법까지 실었다.여기에 독자의 창의력까지 더한다면 책략은 무한대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삼국지에서 조조와 유비,손권의 책략을 많이 봐왔다.특히 유비가 재갈량을 책사로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한 대목은 유명하다.재갈량의 연환계 역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략이다.현대의 IT산업은 <적벽대전>을 치루고 있다.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연간 3천억의 특허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했다.삼성은 내 몸을 상하게 하여 남이 믿게 하는 고육계(苦肉計)를 사용해서 특허 분쟁을 일단락 지으면서,애플과 구글을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책략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남을 속이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자신을 보호하는 방패가 될 수도 있다.
승리할 수 있도록 공격과 방어, 전략과 전술을 총망라한 비즈니스 전략서이다. 책략은 그 성격상 단순히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며 어떠한 윤리적 색채도 가미되지 않은 도구에 불과하다. 누구나 책략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책략을 사용하는 사람의 윤리성과 정직성에 따라 그 책략이 속임수가 될 수도, 반대로 고귀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낳은 책략은 속임수에 불과해 일시적으로는 성공하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할 숙명을 지닌다. 하지만, 윤리에 바탕을 둔 책략은 승리를 보장 받고 속임수 또한 전략으로 인정 받는다.

저자인 하로 폰 젱어는 유럽에서 가장 인정받는 중국학 전문가 중에 한 사람으로 특히 고대 중국의 병법에 관한 연구의 전문가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중국 전략서의 교본인 36계를 토대로 속이는 기업과 속는 기업의 차이, 비즈니스 속임수에 대처하거나, 역으로 상대방을 멋지게 속일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객관적이고 윤리적인 시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종종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들어가며 - 음양(陰陽)에 대한 고찰

제1장 책략의 기술
책략과 술수 / 속임수에 대한 무지 / 책략과 책략술, 그리고 책략적 지식 / 책략과 전략 / 책략과 속임수 / 책략과 거짓말 / 책략과 지혜 / 책략과 경제학 / 책략과 경제전쟁 / 책략과 관리자 / 36계 책략과 손자 / 유럽에서는 생각지 못한, 그러나 중국은 자주 가졌던 의문 /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본 술수: 5가지 편견에 대한 도전 / 중국의 36계 책략과 서구에서의 실용적인 책략응용 / 술수의 여섯 종류 / 술수의 4가지 윤리적 범주

제2장 은폐책략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를 보이지 않게 하라
제1계 만천과해(瞞天過海)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너다 /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칼을 빌려 상대를 제거하다 /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 지르고 서쪽을 공격하다 / 제8계 암도진창(暗渡陣倉) 어둠을 틈타 진창을 건너다 / 제10계 소리장도(笑裏蔣刀) 웃는 낯으로 칼을 숨기다 / 제24계 가도벌괵(假逃伐?) 길을 빌려 괵을 멸하다 / 제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다

제3장 가상 책략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믿게 하라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다 / 제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중심을 잃지 않고 미친 척하다 /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化) 조화로 메마를 나무를 장식하다 / 제32계 공성계(空城計) 성을 비운 것처럼 보이게 하다 / 제34계 고육계(苦肉計) 내 몸을 상하게 하여 남이 믿게 하다

제4장 폭로 책략
알려져 있지 않은 진술 또는 사실을 교묘하게 입증하거나 시사하라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주변의 풀을 건드려 놀라게 하다 / 제26계 지사아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하다

제5장 활용 책략
유리한 상황을 재치 있게 활용하라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 제4계 이일대로(以逸待勞) 적이 지칠 때까지 편히 기다린다 / 제5계 진화타겁(軫火打劫) 불이 난 틈을 타서 도둑질을 하다 /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기회를 틈타 남의 양을 훔쳐 끌고 가다 / 제14계 차시환혼(借屍還魂) 영혼이 돌아오도록 시체를 빌리다 / 제15계 조호이산(調虎離山) 호랑이를 유인하여 산을 떠나게 하다 / 제16계 욕금고종(欲擒姑縱) 사로잡기 위해 풀어주다 / 제17계 포전인옥(抛轉引玉) 벽돌을 던져 옥을 얻다 /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도적을 잡기 위해 먼저 두목을 잡는다 / 제19계 부저추신(釜低抽薪)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내다 /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놓고 고기를 잡는다 / 제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아 걸고 도둑을 잡는다 /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 멀리 있는 적과 친구가 되다 / 제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 상대방이 지붕위로 올라갔을 때 사다리를 치우다 / 제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주인이 되어 주도권을 잡는다 / 제31계 미인계(美人計) 외모가 뛰어난 남자, 여자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다 / 제33계 반간계(反間計) 이간질을 놓는다

제6장 연계 책략
여러 책략을 동시에 쓰거나 차례로 적용하라
제35계 연환계(連環計) 여러 요소들을 함께 교묘히 연결하다

제7장 도피 책략
위험한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게 빠져 나와라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건너편 강가에서 타고 있는 불을 지켜본다 /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畺)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넘어가다 / 제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 금빛매미가 껍질을 벗어던지고 몸만 빠져나가다 / 제36계 주위상(走爲上) 이길 가능성이 없을 때 최선책은 도망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