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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 닉 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서양 의학의 역사에 대해 조금 관심이 생겼다.1900년대 미국 뉴욕. 닉커버커 병원의 전설적인 외과의 태커리 박사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이렇게 이야기하면, 평범한 의학드라마 같지만, 1900년대는 공기 중의 세균 감염에 대한 개념과 항생제도 없던 시절이다. 수혈에 대한 개념도 이제 막 정립되기 시작해서, 아직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았던 시기이다.코카인 중독을 헤로인으로 치료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정신병에 대해 수많은 비인간적인 치료가 시도되는 에피소드도 등장한다.드라마 1시즌의 1화에서 태커리 박사를 가장 괴롭히는 일은 제왕절개술이었다.당시 제왕절개술의 성공률은 1% 남짓이었다. 그나마 태커리 박사는 그의 두배인, 2%의 성공률을 자랑 하는 전설적인 외과의였다.가장 큰 문제는 혈액손실이었다. 태커리는 그나마 동맥을 피하는 기술이 뛰어나서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실패하고 만다. 실패가 당연했기에, 그것이 태커리의 명성에 해가되지 않았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당시 미국 사회 경제 전반을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 의학사 뿐 아니라 미국사 전반에 대한 이슈들이 골고루 등장한다. 병원 내 자본에 관련된 다양한 권력관계와 주요 인물들의 로맨스도 등장하는,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드라마를 보면서, 의학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간단하게 그 맥이라도 짚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구글링을 통해 수집한정보들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볼 수는 없었기에,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훑어보던 도중, 인문교양 입문서로 잘 알려진 교유서가의 첫단추 시리즈 가 떠올랐다.아니나다를까, [서양의학사]가 있었고, 역시 기대대로 고대 그리스의 의학부터 현재의 의학까지 빠르고 간결하게 훑어볼 수 있었다.철학자에서부터 히포크라테스로, 그리고도서관으로, 실험실로, 병원 진료실을 거쳐대학 강의실로, 결국은 전쟁터와 지역사회로의학의 패러다임이 탄생한 장소 를 중심으로 거침없이 서술해 나간다. 청진기나 현미경, 세균과 바이러스, 우두와 종두, 흑사병, 콜레라, 수혈과 신경정신과, 탄저균과 에이즈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재들을 예로 들어 정말정말 쉽게 잘 읽힌다. (청진기가 발명되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다.)드라마 더 닉 을 보다보면, 많은 의사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도 알 수 있었고, 병원과 공중보건, 위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이 기껏해야 150여년 전 안팎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특히, 책 안에서 도서관 의학 과 실험실 의학 을 큰 챕터로 소개해주는데, 드라마 안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역시 이해가 쏙쏙 됐다. 책은 아주 얇은 편이고, 판형도 작지만, 생각보다 도판도 많이 실려있어서 좋았다.(역시, 최초의 청진기로 진찰하는 기록화는 정말이지, 빵 터졌다.ㅋㅋㅋ)이 책은 말 그대로 흐름 을 보여준다.연대나 숫자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일련의 인과관계를 뚜렷하게 서술해주며, 고대의 의학이 어떻게 도서관 의학으로 변화하고, 또 어떻게 실험실 중심으로, 병원 진료실 중심으로 축이 옮겨가는지 명확하게 알려준다.딱히 외우려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흐름이 그려지는 것이다.첫단추 시리즈의 특징이다.이전에, 이 시리즈의 로마 와 로마공화정 , 철학 등을 읽었는데,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동시에, 내가 중고등학교때 이 책들을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 학문 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자체를 바꿔주었을텐데.지금이라도 읽기 시작해서 참 다행이다.
서양의학은 현장에서 다져진, 진보하는 현재의 역사다
인류의 지속과 번영을 가능케 한 서양의학사의 현장들!
히포크라테스 이후 2500년
머리맡, 도서관, 병원, 지역사회, 실험실에서
생명의 불꽃을 지켜온 의학의 역사를 조망한다
2500년 서양의학사를 한눈에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이후 의료인들은 다양한 현장에서 의학의 진보를 일구어왔다. 병든 환자의 침상 옆에서, 의서가 빼곡한 연구실 책상에서, 진료실과 검시소와 강의실에서, 유행병이 창궐한 지역의 한복판에서, 그리고 현미경과 각종 도구로 가득찬 실험실에서 진단과 연구를 계속하며 건강 증진을 이끌었다. 이렇게 형성되어온 서양의학의 여러 갈래는 각각 ‘머리맡 의학’ ‘도서관 의학’ ‘병원 의학’ ‘지역사회 의학’ ‘실험실 의학’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이 책 서양의학사 는 이 다섯 가지 유형을 바탕으로, 지난 2500년 동안 서양의학계가 다져온 진단 및 치료 기술, 진료 및 연구 시설, 공중보건 행정 및 인프라, 의료인이라는 직업 등의 형성사를 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머리말: 의학의 유형
1. 머리맡 의학
2. 도서관 의학
3. 병원 의학
4. 지역사회 의학
5. 실험실 의학
6. 현대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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