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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회슬레는 해석학으로 유명한 독일의 거장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가 극찬한 이탈리아 출신 철학자이다.헤겔의 체계라는 책을 통해 접하게 된 회슬레의 문장들은 기존의 철학자들의 그것과는 다르게 명료하면서도 심층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양가적 매력을 가지고 있다.이 책의 부제, 독일 정신은 존재하는가? 에서 감지되듯 저자는 독일에서 18-19세기에 이룩된 높은 수준의 철학적 사변에 대해 그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그 배경을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에서 찾고 있는 저자는 독일의 많은 예술가들, 형이상학자들이 중세라는 시대적 장벽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 독일에서만 추동되었던 반성적 사유를(특히 종교에 대한) 그 무기로 꼽는다. 특히 에크라흐트의 섬세하고 정직했던 종교에 대한 반성적 사유는 그 이후의 칸트에게, 그리고 그를 계승하는 독일 관념론자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이후 라이프니츠와 스콜라 철학, 칸트를 지나 피히테, 쉘링, 헤겔 등의 교집합을 찾으려는 저자의 웅장한 시도는 그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의 쇼펜하우어, 니체를 지나 프레게와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 딜타이와 에드문트 후설, 그 뒤를 계승하는 하이데거와 최근의 가다머와 요나스에 이르는 20세기 독일 철학의 계보를 하나의 관점에서 훑으려는 시도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사실 회슬레의 논지를 따라가다보면 철학사를 통해 철학하기, 즉 현대의 학문적, 철학적 위기와 윤리적 위기에 대한 해답을 철학의 계보학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보인다. 즉, 오늘날의 정치적, 환경적 위기에 대한 진단을 이성적인 작업을 통해서만 내리는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근거를 차례로 묻는 것이다. 오늘날 상대주의가 득세하는 시대에 회슬레는 객관적 관념론의 재건을 목표로 하며 역사적 반성을 통해 오늘의 철학적 위기를 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저자의 시도는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배경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철학사를 반성적으로 고찰하며 본인의 철학적 사유의 토대를 잡는 일을 세련되게 하고 있다. 다만, 이 책 자체가 학생들의 세미나를 위한 보조수단으로 쓰여지다 보니 에세이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보다 엄밀하고 명징한 논리적 저술을 저자에게 기대한다.(에드문트 후설의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 과 같은)참고로 칸트를 지나 피히테, 쉘링, 헤겔을 다루는 독일 관념론에 대한 개괄적 지식은 이 책 보다는 아래 책을 추천하고 싶다. 18,19세기 독일철학 - 피히테에서 니체까지 - 프레드릭 코플스턴, 서광사 독일 관념론 - 니콜라이 하르트만, 서광사 근대철학 - 앤써니 케니, 서광사
한국어판 독자들에게
01 도대체 독일 철학의 역사는 존재하는가? 그리고‘독일 정신’이 존재한 적이 있었던가?
02 영혼에서 신의 탄생: 중세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에게서 독일어로 철학함의 시작.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의 중세 사유의 완성과 돌파
03 종교 개혁에 의한 철학적 상황의 변화: 파라켈수스의 새로운 자연철학과 야코프 뵈메의 신에게서의 아님
04 신에게는 오로지 최선의 것만이 충분히 좋다: 라이프니츠의 스콜라 철학과 새로운 과학의 종합
05 독일의 윤리 혁명: 임마누엘 칸트
06 종교적 과제로서 정신과학: 레싱, 하만, 헤르더, 실러, 초기 낭만주의와 빌헬름 폰 훔볼트
07 체계에 대한 동경: 독일 관념론
08 그리스도교 교의학에 대한 반란: 쇼펜하우어의 인도 세계 발견
09 부르주아 세계에 대한 반란: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카를 마르크스
10 보편주의 도덕에 대한 반란: 프리드리히 니체
11 도전으로서 정밀과학과 분석철학의 부상: 프레게, 빈학파와 베를린학파, 비트겐슈타인
12 신칸트주의와 딜타이에서 정신과학과 사회과학의 근거짓기 시도 및 후설에서 의식의 해명
13 독일의 재앙에 철학의 공동 책임은 존재하는가? 하이데거, 겔렌, 슈미트: 결의성과 강력한 제도 그리고 정치의 본질로서 적의 제거
14 서유럽의 규범성에 대한 연방공화국의 적응: 가다머와 두 개의 프랑크푸르트학파 그리고 한스 요나스
15 왜 계속해서 독일 철학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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