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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따뜻한 사진에세이를 읽었다. 읽었다라기보다 감상하고 즐겼다라는 말이 더 적절할 듯 하다. 선배들을 수능시험장에 보낸 시점부터 자신이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딸의 1년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그 속에 담긴 많은 감정들을 섬세하게 전개해나갔다. 딸과 함께한 희노애락을 지켜보면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어머니 또한꿈과 행복을 향해 찾아나가는 여정과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고3이라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 공부에 내몰려야만 하는 우리 청소년들, 학부모의 비합리적인 과도한 교육열 등은 여기선 잠시 접자. 이 책 덕분에 사진이 가족사랑을 확인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즐거웠다. 아이의진정한 인생여정의 첫 걸음을 희망차게 응원해주고 싶다.
학교, 학원, 집을 쳇바퀴 돌 듯 왔다 갔다 하는 고3의 일상. 수험생의 가족마저 이 메마른 일상에 물들 수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힘내 라거나, 사랑한다 는 말을 듣는 사람도, 해주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 기간, 무슨 말로 지쳐 있는 가족에게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과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포토 에세이 힘내라는 말은 흔하니까 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채영이 엄마 는 고 3딸의 하루하루를 흑백사진과 간결한 글로 기록해왔다. 고3이기 이전에 사랑스러운 열아홉 살 소녀인 딸에 대한 시선은 지나치게 감성적이지도 않고 교육적이지도 않다. 평범한 고3 딸의 일과를 담담히 담아낸 사진과 글 속에서 엄마와 딸 사이에 오가는 섬세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_마음이 쉬어 갈 이야기

# 고3 엄마

2010년 11월 18일_딱 1년
12월 28일_쌍꺼풀수술
12월 30일_학원 딜레마
12월 31일_미용실
2011년 1월 15일_대학교에 가면 1
1월 24일_‘밀당’의 정석
1월 30일_균형 잡기
3월 3일_고3이라는 낯선 이름
3월 18일_입시설명회
3월 30일_정말 원하는 것
4월 11일_어느 오후

# 고3의 연애

4월 13일_한약
4월 15일_벚꽃 구경
4월 18일_어떤 길
4월 26일_봄바람
5월 7일_화장
5월 13일_가슴 통증
5월 16일_엄마의 첫사랑
5월 20일_♡♡♡
5월 24일_셰이크와 김밥

# 언니 채은

6월 2일_모의고사
6월 3일_꽃 때문에
6월 9일_내신 관리
6월 11일_친구 때문에
6월 12일_철없는 엄마 걱정
6월 17일_새벽 1시 반
6월 20일_닭죽
6월 21일_더운 날
6월 24일_학원 수업
6월 27일_근사한 말 찾기
7월 2일_큰딸 채은

# 아빠의 뽀뽀

7월 5일_대학교에 가면 2
7월 19일_한여름의 청바지
7월 22일_엄마의 죄
8월 3일_수능 100일 전
9월 17일_싹둑!
9월 30일_나 같은 딸
10월 17일_가끔은 고마운 남편
10월 19일_대학이 뭔데
10월 20일_기다리는 마음

# 달리기

10월 24일_잠긴 문
10월 28일_입시 한가운데
10월 29일_수능이 다가올수록
11월 1일_합격의 갈림길에서
11월 2일_초콜릿으로 태어날걸
11월 3일_무서운 세상
11월 4일_엄마만 아는 마음
11월 5일_할머니의 초콜릿
11월 7일_D-3 편지
11월 8일_D-2 서운하네
11월 9일_D-1 타는 목
11월 10일_D 수능

# 밤

11월 13일_겨울에 피는 꽃
11월 15일_짜장면 같은 아이들
11월 20일_가시방석
11월 24일_책상 정리
11월 27일_떨리는 면접
11월 29일_첫눈 기다리며
11월 30일_들키고 싶지 않은
12월 7일_찌든 때
12월 8일_롤러코스터
12월 18일_1년 한 달
2012년 2월 8일_그리고

# 힘내라는 말은 흔하니까

에필로그_엄마와 딸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응원의 글_사진은 사랑이더군요─임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