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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본다. 영화에 나오는 ‘포레스트 검프’는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 이 아이는 사회나 학교나 정부나 군대에서 보자면 덜 떨어진 사람일는지 모르나, 이 아이 어머니는 아이한테서 다른 빛을 본다. 그리고, 포레스트 검프한테 첫 동무가 된 아이도 이 아이한테서 다른 빛을 본다. 포레스트 검프한테 말을 걸면서 함께 새우잡이를 하자고 하던 사람도 이 아이한테서 다른 빛을 보았고, 베트남전쟁에서 다리가 잘린 장교도 끝내 이 아이한테서 다른 빛을 본다. 무엇을 바라보려 하는가. 사람을 앞에 두고 무엇을 바라보려 하는가. 그리고, 내 삶을 앞에 두고 무엇을 바라보려 하는가. 스스로 어떤 삶을 일구려 하는가. 스스로 내 삶을 어떤 빛으로 눈부시게끔 가꾸려 하는가. 포레스트 검프는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길을 걷고, 스스로 생각을 하고 다시 하면서 시나브로 철이 든다. 포레스트 검프는 ‘어른’이 된다. 이와 달리, 포레스트 검프 둘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편견과 선입관만 머릿속에 가득 채운 채 나이를 먹을 뿐이다. 나이만 먹는대서 어른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다시 말하자면 나이를 먹되 철이 들지 않으면 철부지이기 때문에, 포레스트 검프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은 어른이 아니다. 포레스트 검프와 처음 동무가 된 아이는 나중에 이르러서야 포레스트 검프를 제대로 바라본다. 제대로 바라보면서 천천히 느낀다. 제대로 바라보면서 천천히 느끼기에, 비로소 깨닫는다. 삶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차린다. 포레스트 검프는 철이 들면서 삶과 사랑을 새롭게 느끼고, 이처럼 새롭게 느낀 삶과 사랑을 ‘새 아이’와 함께 씩씩하게 일구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운 빛이 흐르는데, 포레스트 검프가 태어나서 자란 숲과 시골이 곱다. 그런데, 포레스트 검프와 첫 동무가 된 아이도 숲과 시골에서 자랐으나, 그 아이한테 어릴 적 보금자리는 안타깝게도 즐거운 빛이 되지 못했다. 숲과 시골이라 하더라도 늘 즐거운 빛이 되지는 못한다. 숲과 시골은 무척 대단한 터이기는 하지만, 숲과 시골에 있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가에 따라 삶과 사랑이 달라진다. 몸만 숲과 시골에 있어서는 모자라다. 몸만 숲과 시골에 있다면 철부지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마음이 함께 숲과 시골에 있어야 하고, 넋을 차근차근 가다듬어 스스로 빛날 수 있어야 한다. 4347.6.26.나무.ㅎㄲㅅㄱ(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미국의 역대 주요 사건들을 I.Q.75의 눈을 통해 풍자적으로 전개시키는 이 작품은 놀라운 합성 촬영을 이용해 역사적 인물들과의 만남을 표현해 냈다. 미국 역사와 한 개인의 삶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연출해 대흥행과 함께 극찬을 이끌어낸 작품이다./주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즈, 샐리 필드, 미켈티 윌리암슨/12세이용가/142분